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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흔든 대규모 사기 사건
은행들에게 막대한 손실 초래
월가의 전직 투자자이자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rchegos Capital Management)의 창업자인 성국(Bill) 황이 거대한 사기 사건으로 인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은행들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황은 사기와 시장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투자 펀드인 아케고스는 2021년 파산했으며,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 붕괴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미국 지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선고 전, “이번 사건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제가 다뤄본 어떤 사건보다도 크다”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검찰 측은 21년형을 요구했지만, 황은 이에 미치지 않는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은 일반적인 화이트칼라 범죄 처벌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긴 형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은 주요 투자 은행들을 속이고 다수의 기업에 대해 대규모로 비밀리에 베팅을 진행했다. 아케고스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대규모 주식 매도가 발생했고, 펀드는 일주일도 안 돼 붕괴했다.
이로 인해 크레딧 스위스(현재 UBS에 합병), 일본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황의 변호인들은 그의 기독교 신앙과 자선 활동을 들어 선처를 요청했다. 또한, 그의 재산이 한때 약 30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5,500만 달러(약 730억 원)로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이러한 선처 요청을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이번 사건을 지난해 사기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비교했다.
황과 함께 기소된 아케고스의 부대표 패트릭 할리건(Patrick Halligan)은 같은 재판에서 3건의 형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의 형량은 2025년 1월 27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월가의 투자 관행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며, 금융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