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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교통혼잡료 제도 시행
법적 논란 속에서 강행된 정책
교통량 감소와 대중교통 투자 기대
이미지=Pexels
뉴욕시는 1월 6일부터 맨해튼(Manhattan) 중심지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교통혼잡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 내 최초의 교통혼잡료 제도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재원 마련과 교통체증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맨해튼 60번가 이남 지역으로 낮 시간대 진입하는 승용차는 9달러를, 트럭과 버스는 최대 21.6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야간에는 요금이 75% 할인된다. 혼잡료는 전자식 번호판 판독 시스템을 통해 부과되며, 승용차는 하루에 한 번만 요금이 청구된다. 택시는 승객 한 명당 0.75달러, 우버(Uber) 및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는 1.50달러를 부과받는다.
해당 정책은 뉴저지가 지난 금요일 연방 법원에 시행 중단을 요청했으나 기각되면서 일요일부터 발효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 제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취임 후 이를 막겠다고 선언했으나, 뉴욕시는 그의 취임식(1월 20일) 이전 정책 시행을 서둘렀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철(Kathy Hochul)은 이 제도를 통해 첫 해 약 5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기반으로 150억 달러의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부채 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 대중교통국(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MTA)은 이번 정책으로 맨해튼 중심지에 진입하는 차량이 하루 약 8만 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약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약 70만 대 이상의 차량이 매일 맨해튼 중심지로 진입하고 있으며, 평균 이동 속도는 시속 11km로 2010년 대비 23% 느린 상황이다.
이 제도는 교통혼잡료를 먼저 도입한 런던의 사례를 참고했다. 런던은 2003년 5파운드(현재 약 15파운드, 미화 19달러)로 혼잡료를 도입했으며, 이후 교통량 감소와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효과를 경험했다. 뉴욕대학교 루딘 교통센터의 사라 코프먼(Sarah Kaufman) 소장은 "뉴욕에서도 처음에는 반발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교통량 감소와 개선된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민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 Congestion pricing: New York City's toll starts Sunday | 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