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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DY COMPANY 나윤정 대표: 인테리어 사업과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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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MBODIAINSIGHT
입력 : 24-12-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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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면 공항, 도로, 쇼핑몰에 설치된 한국 기업들의 광고를 보면 괜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큰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행하는 역할 못지 않게 한국을 대표하는 작은 기업들도 많습니다. 소규모 기업들은 지역 주민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직접 소통하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멋지게 제공하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캄보디아에서 건축물과 관련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계신 ‘SDY COMPANY’ 나윤정 대표님과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의 인테리어 사업과 오랫동안 실천하고 계신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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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Y COMPANY 나윤정 대표

 

세계에 많은 나라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도 선택지가 많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처음에 섬유 관련 일로 캄보디아에 이주했다가, 봉재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상승하는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서, 캄보디아의 경제 중심축이 봉제에서 건설개발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현지 로컬 친구들과 관계로 목재 관련 일을 알게 되었고, 사업 전향 준비를 2년여 하다가, 부도 직전의 목재 공장을 인수하며, 인테리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전환인데요, 인테리어 사업 초기 어떤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사업 초기 인수한 공장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채무들을 해결하고, 망가진 회사 시스템을 재건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일은 역시 고객 확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로컬 시장에 집중하자는 일념으로 로컬 거래처 확보에 매진했는데, 로컬 시장이다 보니 박한 마진과는 별개로, 역설적으로 로컬들이 선진 한국 업체에 거는 기대는 높았습니다. 이에 부응하는 회사 시스템과 하드웨어를 갖추는데 전력을 다 했습니다. 그 노력으로 하나하나 굵직한 로컬 업체들을 거래처로 확보하며 캄보디아 로컬 인테리어 업체 및 캄보디아에 진출한 여타 한국 인테리어 업체와의 차별성을 구축하며 사업 초기의 어려움들을 헤쳐 나갔습니다.

     

초기에 감당해야 했을 장애물들이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이제는 전부가 된 캄보디아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궁금합니다. 요즘 캄보디아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나 트렌드는 무엇이며,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스타일이나 요구 사항은 무엇입니까?

 

▶젊은 층, 중산층을 중심으로 모던화된 디자인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재 사용으로 인테리어 추세가 바뀌는 중이고, 상류층은 이런 모던한 스타일을 기본으로 캄보디아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서구식 자재도 섞인 디자인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은 모던하되 그 모던 속에 클래식한 스타일(캄보디아 전통 스타일)을 더해서 녹여내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접점이 한국인 제 취향이나 기호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서 초기에 여기서 오는 혼란이 조금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캄보디아 전통에서 나오는 클래식한 포인트를 모던함과 매치하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대응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캄보디아 고객들의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SDY COMPANY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고,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SDY의 가장 큰 장점은 (1) 생산라인을 직접 갖고 있다는 것 (2) 프로젝트 기획, 디자인, 공사 시행, 시공까지 아웃소싱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것 (3) 현지 로컬들에게 완전 현지화된 한국인이 하는 로컬 기업임을 인지시킨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경제적 상황과 해외 정세에 따라 폐업하고 캄보디아를 떠난 많은 외국 기업들 속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로컬 기업에 가까운 안정감을 고객들에게 보여준 점과 아웃소싱 없이 자체 논스톱 업무 진행으로 초고가부터 초저가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하다는 점은 SDY의 가장 강력한 장점입니다. 이 부분은 로컬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현지 기업들에게 밀리지 않는 강력한 경쟁력이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트렌드 및 미적 감각과 캄보디아 로컬의 니즈를 배합한 디자인으로, 앞서가는 디자인과 고객의 예산에 맞춘 맞춤형 시공을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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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Y COMPANY 공장 내부

      

시공하신 곳 중에 저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으신, 대표님께 의미 있는 건축물이 있을까요?

 

▶한국 고객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최근 시공중인 부영타운쇼핑몰과 내년초 개장할 헬스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경기 속에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중 부영이 선도적으로 코리아타운 조성에 앞장서며 한국식 쇼핑몰과 멀티스포츠센터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시공까지의 전 단계에 참여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코리아 타운 조성에 앞장서 준 부영그룹에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로컬 프로젝트 중에서는 작년 동남아시안게임선수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캄보디아의 역사적 이벤트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 자긍심이 될 것이고, 앞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맞이할 다양한 순간을 헤쳐 나갈 큰 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부영타운 프로젝트와 현지의 프리미엄 상품 조성에 참여하셨다고 하니, 한국 기업으로서 큰 흔적을 남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기반으로 향후 확장하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업 분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구, ,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한 내장공사에는 여전히 전력을 다 할 것이고, 2025년에는 리테일프렌차이즈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려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케이브엔터테인먼트(K`v Entertainment)’ 및 자매회사들과 유기적 관계를 통해 기존 사업체의 장점과 노하우를 극대화한 협력 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변화할 SDY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캄보디아 인테리어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상태는 어떤 모습이며, 향후 5~10년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국민 소득 수준의 향상만큼 캄보디아 인테리어 시장의 가파른 질적 성장은 계속되고 있고, 이케아(IKEA) 같은 토탈 인테리어 쇼핑 사업도 캄보디아에 곧 진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산층이 두텁지 않은 관계로 초저가 중국산과 초고가 유럽미국산 제품이 혼재된 양극화는 당분간은 지속되리라 봅니다. 그 속에서 한국산과 한국 테크놀로지가 갖는 포지셔닝을 잘 해서 시장을 점유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SDY COMPANY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장애인 고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한 회사의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사업 시작 초기에 가톨릭 성당에서 하는 장애인 직업 학교를 지원했던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던 중에 장애우들이 직업 학교에서 아무리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아도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소수 인원의 고용 권유에 장애인 고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년차의 친구들이 잘 적응하고 장기 근무를 하다 보니, 그 다음 졸업생, 그 다음 졸업생으로 이어져 지금은 저희 회사의 현장라인을 뺀 공장 생산 라인에서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제 몫들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사회 공헌이다, 인류애 실현이다라는 근사한 목표와 지향점은 시작 초기에 없었고, 주어진 상황에서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 이제는 7~8년이 넘어가다 보니, 어렴풋이 이것이 사회적 역할이라면 이 정도라도 해야겠다는 다짐 정도만 있습니다.

회사라는 곳이 구성원 모두가 생계를 잇기 위해 모이는 직장이기도 하지만,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니,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이윤 창출과 더불어 최대한 서로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 ‘COMPANY FAMILY SHIP’이 공존하는 회사를 구성원들 모두와 같이 꾸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연한 시작이 큰 비전으로 발전한 것이군요. 그런데 그 과정이 대표님의 자연스러운 설명처럼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고용하며 새롭게 발생한 과제는 무엇이었으며, 장애인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나 작업 환경 개선 사례는 무엇입니까?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괴리감을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였습니다. ‘사랑으로 돌보고 도와야 한다는 말은 정말 원론적인 얘기였고, 하루하루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비장애인들 입장에선 못마땅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장애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무 파트를 발견해서 그 파트에서 비장애인보다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이나 상대적 역차별감이 사라졌습니다. 물리적 힘이 드는 일은 비장애인의 몫이라 하더라도, 장애인들이 집중 배치된 파트에서는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근면 성실함을 갖춰 우수사원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 속에서 차별과 역차별은 모두 사라졌고, 각 개인들 모두가 회사를 끌어가는 유의미한 구성원이라는 깨달음이 생기게 되었죠.  

공장 생산 라인에 턱이나 경사로를 만들지 않았고,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들을 항시 고용해서, 소수가 아닌 다수 집단으로 만들어 나름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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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Y COMPANY 공장 내부  


몇 가지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하셨지만, 다른 어떤 기업보다 장애인 고용 사업장 만들기에 대표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 직원들이 회사에서 수행하는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기업 이미지나 고객, 파트너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술 부문에서 역할들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품질검사(inspection) 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 대한 절실함 때문인지 그 열정과 성실함은 때때로 비장애인에게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장애인 고용이 너무 오래되고 자연스러웠던 일이라 외부에 이렇게 알리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어떤 관계를 미치는지는 그동안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웃음).

        

말씀을 듣다 보니 캄보디아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캄보디아 사회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관련한 사회활동도 하고 계십니까?

 

▶사실 캄보디아에서 고용주가 장애인을 고용해서 일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금전적, 물리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 특히 장애에 대한 인식이, 특히 선천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좋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특히 시골에서 올라온 캄보디아 직원들은 선천적 장애에 대한 전근대적 인식이 사고의 바닥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저희 SDY 내부 구성원들은 이제 이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고, 성실히 일하는 동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장애인 고용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테리어 회사로서 어려운 곳이나 좋은 일 하시는 곳에 가구나, 문짝, 소소한 인테리어 공사로 할 수 있는 여력 내의 일은 조금씩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이라 하기엔 부끄럽습니다.   

        

절대 부끄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공헌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에게 권하거나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희 회사가 사회 공헌과 관련하여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게 있는데, 저희의 행위를 금전적으로 따지면 부끄러운 수준일 겁니다. 그런데 그 소소함이 8년 정도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어느 시점에 인정받아 갑자기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웃음).

전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내 계획과 능력 안에서 절대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한다면 그 어떤 일이든 흔쾌히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분들도 딱 이만큼만 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장거리 마라토너의 마음으로요. 

 

이렇게 SDY의 시작과 긴 여정, 그리고 캄보디아 사회에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보여주신 선한 영향력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캄보디아에서 경영자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캄보디아 생활이 17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지금은 이곳이 외국이란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경영자로서 회사 구성원 모두가 걱정 없이 생계를 꾸려가고 “SDY라는 이 일하는 회사가(장소가), 내 각성상태의 시간 대부분을 보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까지 구성원들이 느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더 윤택하고, 넉넉한 보수까지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고객에게는신뢰받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직원들 모두가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믿고 맡기는 SDY”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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