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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석에 따르면, 설립된 지 50년 이하의 상장 기업 중 시장가치가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기업 수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 간 큰 격차가 나타났다. MIT의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 교수는 분석을 기업이 상장 당시 본사를 둔 지역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시장가치는 2023년 달러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미지=Andrew McAfee
미국: 혁신 중심의 글로벌 리더십
미국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규모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가치가 1조 달러를 초과하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경제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경쟁력은 몇 가지 주요 요인에서 비롯된다:
-풍부한 벤처 자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캐피털 생태계는 신생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유리한 규제 환경: 비교적 자유로운 규제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실험하고 시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강력한 내수 시장: 미국의 광범위한 내수 시장은 신생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유럽: 낮은 시장가치와 성장의 한계
유럽의 경우, 지난 50년 동안 1,000억 달러 규모의 신생 기업이 단 한 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기준을 100억 달러로 낮추었을 때도 지난 50년 동안 유럽에서 나온 가장 큰 신생 기업은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로, 이는 미국의 글로벌 대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 그친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잘 보여준다:
-엄격한 규제: 유럽중앙은행 전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가 작성한 2024년 9월 9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혁신적인 기업이 성장하고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은 "일관성 없고 제한적인 규제"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 이는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기업의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분산된 시장 구조: 국가별로 나뉘어 있는 시장은 기업이 초기부터 글로벌 확장을 꾀하기 어렵게 만든다.
-투자 환경의 보수성: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에 비해 신생 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데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미국과 유럽 간의 격차: 70배의 차이
미국은 유럽 연합(EU)보다 약 70배 더 큰 시장가치를 기록하며, 신생 기업의 성장과 혁신 생태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격차를 넘어,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에서 유럽이 뒤처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의 혁신을 위한 과제
유럽은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의 경제적 압박은 혁신과 성장을 방해하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데이터는 미국과 유럽의 혁신 생태계가 얼마나 상이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유럽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지를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