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부자 25%, 국내주식 20년 이상 장기 투자
부자 중 26.8%가 ‘해외 투자이민’ 고려
투자이민국으로는 ‘미국’, ‘호주’, ‘캐나다’ 꼽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2일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 부자들의 투자 경향과 해외 투자이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등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형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개인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먼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부자들의 국내외 주식 투자 경향과 기대 수익률, 감내 가능한 손실률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국내 주식에 긴 투자 기간, 해외 주식은 단기 투자 경향
부자들은 국내 주식 투자 기간이 해외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금융자산
규모가 30억 원 이상인 부자의 25%는 국내 주식에 20년 이상 투자해왔다고 응답해 주식이 자산 형성의 주요 수단임을 시사했다. 반면
해외 주식은 ‘2년~5년 미만’ 투자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 중 55.8%, 30억 원 이상 부자 중 42.9%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주식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급증으로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기대 수익률과 손실 감내 수준, 국내 주식이 소폭 우세
기대 수익률과 손실 감내 수준에서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간 소폭의 차이를 보였다. 국내
주식 투자 시 기대 수익률은 16.9%, 감내 가능한 손실률은
-13.6%로 나타났으며, 해외 주식은 각각 16.0%와 -12.2%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해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에서 기대
수익률과 손실 감내 수준이 약간 더 높았다.
고자산가, 긴 투자 전략으로 손실 감내 수준 높아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부자는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 부자보다 기대 수익률은 소폭 낮은 반면 손실 감내 수준은 약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긴 투자 전략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부자들이 해외 투자이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선호 국가와 주요 경향은 무엇인지도 인상적이다.
이미지=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해외 투자이민, 고자산가
1,200명 유출 전망
해외 투자이민은 일정 금액을 특정 국가에 투자해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얻는 제도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불안정, 디지털화된 이민 절차, 원격 근무 확산 등의 요인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자산정보사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h)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는 1,200명의
고자산가가 해외 투자이민으로 유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50대와 고자산가, 해외
투자이민 적극 검토
이에 따라 한국 부자들이 해외 투자이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26.8%가 ‘해외 투자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50대 응답자의 29.7%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의 부자 중 32.9%가 해외 투자이민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이민 1순위는 ‘미국’, 글로벌 부자들과 차이 보여
한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투자이민 대상 국가는 ‘미국’(50.5%),
‘호주’(41.1%), ‘캐나다’(39.3%), ‘뉴질랜드’(28.0%), ‘싱가포르’(16.8%) 순이었다. 이는 글로벌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위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 부자들은 연령대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해외 투자이민 1순위로 ‘미국’을 선택하며
높은 선호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