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제거 활동 중단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 발생
캄보디아 내 93개 프로젝트와 1,000여 명 일자리 위협
미국의 지원 정책 재조정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이 투하한 폭탄, 집속탄 및 불발탄(UXO)을
제거하는 캄보디아지뢰행동센터(CMAC) 지뢰 제거반의 작업 모습/이미지=Khmer Times
캄보디아의 인도적 지뢰 제거 활동과 기타 주요 부문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글로벌 자금 지원 동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미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많은 단체들이 미래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 타미 브루스는 1월 26일 발표된 공식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가 USAID 및 국무부를 통한 모든 미국 해외 원조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뢰 제거 활동 중단 및 긴급 대응 필요
USAID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캄보디아지뢰행동센터(CMAC)의 8개 주(몬돌끼리, 라타나끼리, 쓰뜽뜨렝, 끄라젯, 뜨봉크몸, 깜뽕짬, 쁘레이웽, 스바이리엥)에서 진행 중이던 지뢰 제거 작업이 전면 중단되었다.
CMAC 행 라따나 국장은 이번 조치로 인해 1월 25일부터 85일 동안 해당 지역에서의 지뢰 제거 작업이 즉시 중단되었다고 밝히며, CMAC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은 경찰 및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여 긴급 대응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CMAC에 따르면, USAID의 지원을 통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약 6,355,720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0명의 지뢰 제거 전문가가 배치되었으며, 그동안 561개 지점(11.195헥타르)의 UXO(불발탄) 및 클러스터 폭탄을 제거하고 27,022개의 지뢰 및 불발탄을 찾아 파괴했다.
한편, 캄보디아 지뢰행동 및 피해자 지원 당국(CMAA) 리 뚝 부총리는 이번 중단 조치로 인해 93개 지뢰 제거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1,000여 명의 캄보디아인 지뢰 제거 요원이 실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원조 정책 변화와 캄보디아의 대응 전략
USAID 자금 동결의 영향은 언론 자유 및 시민사회 활동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캄보디아독립언론센터(CCIM) 역시 USAID 지원 프로젝트 운영이 90일 동안 중단되었으며, 향후 대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CIM 천 속운떼아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지원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며, 우리는 미국 새 행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캄보디아 문서센터(DC-Cam) 창 욕 소장은 미국의 원조 정책 재조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 및 지역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캄보디아의 오랜 협력 관계 유지 가능성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30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통해 캄보디아의 보건, 교육 및 경제 성장에 기여해 왔다.
2024년 USAID 사만다 파워 국장은 캄보디아 방문 당시 양국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번 지원 중단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캄보디아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미국의 지원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미국이 지원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