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냐 칭호 소유자, 약혼자 커플 살해로 유죄 판결
고위층의 사건 개입 및 대중 여론 주목
피해자 가족에 대한 200만 달러 보상 명령
이미지=Pexels
캄보디아 부동산 사업가가 젊은 약혼자 커플을 살해해 공분을 일으킨 사건으로 31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놈펜 지방법원은 스레이 시나(Srey Sina)에게 해당 범죄의 최대 형량을 선고했으며, 피해자 가족에게 200만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51세의 스레이 시나는 지난 6월 17일 프놈펜에서 이웃 간의 부동산 분쟁에 개입하다가 27세의 롱 리송(Long Lysong)과 그의 약혼자 킨 칸차나(Khin Kanchana, 25세)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20대 초반의 다른 두 명의 피해자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감시 카메라에 녹화되었고,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널리 퍼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스레이 시나는 롱 리송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말했다는 이유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결혼을 앞둔 커플의 이유 없는 살인과 사소한 분쟁이 원인이 되었던 점, 그리고 용의자가 정부에 거액을 기부한 사업가들에게 주어지는 옥냐(Oknha) 칭호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스레이 시나는 12월 6일 열린 재판에서 살인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피해자 가족에게 각각 1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캄보디아는 사형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두 명의 부상자에 대한 살인 미수 및 무기 불법 사용 혐의로 15년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해당 피해자들에게도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그는 주거 침입 혐의로 1년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옥냐 칭호는 일반적으로 40년 가까이 집권해온 캄보디아국민당(CPP)과 연계된 영향력 있는 거물들에게 부여된다. 현재 약 1,300명의 칭호 보유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용의자와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통상적으로 이 칭호는 부유층의 특권을 상징하며, 마치 '면죄부'나 정부 규정을 우회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지기도 한다. 스레이 시나가 체포된 후에도 그가 실질적인 처벌을 받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상당했다.
여론의 심상치 않은 반응 이후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이번 살인 사건을 비난했다.
원문: Court sentences Cambodian businessman to 31 years in prison for killing of young couple | 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