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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민간인에게 부여되는 최고의 칭호인 '옥냐(Oknha)'는 귀족(nobleman) 또는 공작(duke)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때때로 재계의 거물(tycoon)로도 불린다. 옥냐 칭호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에 최소 5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나 현물을 기부해야 하며, 이 기부금은 도로 정비, 병원 및 학교 건립 등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기부 후 다양한 정부 기구를 거쳐 국왕의 서명을 통해 최종적으로 칭호가 수여된다. 기부 금액에 따라 록 옥냐(Lork Oknha), 네악 옥냐(Neak Oknha), 옥냐(Oknha)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본 기사에서는 KOTRA 프놈펜 무역관에서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옥냐에 대해 살펴본다.
▲캄보디아옥냐협회는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프놈펜 호텔에서 제2차 이사회 회의를 개최했다./이미지=캄보디아옥냐협회 홈페이지
캄보디아 옥냐협회의 설립과 역할
캄보디아에서 옥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300명 정도가 칭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2022년 10월 25일 캄보디아옥냐협회(Cambodian Oknha Association)가 설립되었으며, 2023년 8월 기준 29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협회는 옥냐의 명예와 이익을 보호하고, 캄보디아 내 무역 및 투자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23년에는 협회가 최초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해 캄보디아 경제 발전과 투자 유치의 장을 마련했다.
캄보디아옥냐협회의 주요 임무
캄보디아옥냐협회의 주요 임무는 다음과 같다.
-회원들의 이익과 명예 보호
-정보 공유 및 컨설팅 지원
-사회 및 자선활동 참여
-캄보디아 투자 기회 정보 제공
-법 제도 존중 촉진
-국내외 포럼 및 세미나 개최를 통한 투자 활성화
현재 회장은 LYP Group의 리 영 팟(Ly Yong Phat)이며, 부회장은 Ly Hour Group의 리 아워(Ly Hour), Peng Huoth Group의 따이 찌어 후엇(Thay Chea Huoth) 등 13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옥냐와 캄보디아 주요 기업 및 정치권과의 관계
캄보디아 내 주요 기업 회장들은 대부분 옥냐라는 명칭을 수여받았으며 이들 대다수가 총리 일가나 고위 공무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Royal Group, LYP Group, Ly Hour Group, Peng Huoth Group, Vattanac Group, Chip Mong Group, New World Group, Worldbridge Group 등을 포함한 다수의 유수 기업 회장들은 명성이나 유력 정치인들과의 관계로 잘 알려진 옥냐들이다.
정부와의 관계는 보통 캄보디아 적십자(Cambodian Red Cross), 칸타 보파 재단(Kantha Bopha Foundation) 등의 자선 기관에 기부함으로써 구축된다. 큰 기부는 명성 및 고위급 정치인들과 인맥을 쌓는 수단 중 하나이며, 다수의 옥냐들이 총리가 주최하는 자선 행사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부 핵심 인사나 이들의 배우자가 다수의 현지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Hun Sen 전임 총리의 경우 가장 영향력 있는 옥냐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향력 있는 옥냐 대부분은 총리나 캄보디아인민당(CPP) 지도부의 고문(advisor), 여당 상원의원, 전임 총리의 배우자이자 현 총리의 모친이 이끄는 캄보디아 적십자 이사 등의 요직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 유력 옥냐 및 주요 기업
캄보디아 유력 옥냐로는 Royal Group의 끗멩(Kith Meng), LYP Group의 리 영 팟(Ly Yong Phat), SOKIMEX Group의 속 콩(Sok Kong), Pheapimex Group의 라오 멩 킨(Lao Meng Khin) 등이 있다.
캄보디아의 대규모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옥냐가 소유하고 있으며, 무역, 금융, 부동산 개발, 농업, 유통, 제조, 건설,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Royal Group, LYP Group, Chip Mong Group, Mong Reththy Group, Worldbridge Group, OCIC Group, Vattanac Group, Sokimex Group, SOMA Group, LCH Investment Group 등이 있다.
▲캄보디아 유력 옥냐(2023년 9월 기준)/이미지=KOTRA 프놈펜 무역관
옥냐와 외국인 투자
옥냐는 캄보디아 내 가장 큰 투자자일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주요 주체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에 따르면, 2022년 캄보디아 투자의 53.4%를 옥냐가 주도했으며, 중국(42.01%), 태국(1.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캄보디아 상공회의소(Cambodia Chamber of Commerce)에도 다수의 옥냐가 가입되어 있으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냐와의 비즈니스 협력 시 주의점
그러나 옥냐와의 협력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옥냐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상대로 사기를 저지르거나 토지 관련 거래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토지 거래 및 투자 시에는 철저한 실사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 옥냐들은 과거 빈곤층의 토지를 강탈하거나 불법 벌목 및 모래 준설 등 환경 파괴에 연루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캄보디아 옥냐협회 관계자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협의 및 배경 조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옥냐는 캄보디아에서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계층이다. 그러나 이들과 협력할 때는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참고: KOTRA 프놈펜 무역관(캄보디아의 칭호, '옥냐(Oknha)' 이해하기), 캄보디아옥냐협회(ទំព័រដើម - Cambodia Oknha Associ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