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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옹, 싱가포르 여성 살해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
사적 기소측, 범죄 혐의 충분하다고 주장
피해자, 사망 6개월 전 용의자를 정부 지원 수혜자로 지정
이미지=Pexels
스페인 검찰이 싱가포르 여성 오드리 팡(Audrey Fang) 살해 혐의로 싱가포르 국적의 미첼 옹(Mitchell Ong)에 대한 살인죄 적용을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39세였던 팡의 시신은 2024년 4월 10일, 스페인 아바니야(Abanilla)의 한 주차장에서 30차례의 흉기 상처와 두부 손상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6일 후, 호텔 감시 카메라에 팡을 태우고 떠나는 차량이 포착되었으며, 차량을 운전한 인물로 옹이 지목되면서 체포됐다.
검찰, 충분한 증거 확보 주장… 변호인 측, 새로운 증거 분석 요청
스페인 공공검찰과 사적 기소측(private prosecution)은 2월 20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옹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요구했다. 사적 기소측은 "옹을 재판에 회부할 충분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사건 기각을 요청하며, 옹의 휴대전화에 대한 독립적인 전문가 분석과 용의자 본인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옹은 체포 이후 현재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옹은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계속 구금될 전망이다.
사건 개요: 팡의 마지막 행적과 법원의 분석
팡은 스페인을 혼자 여행하던 중 변을 당했으며, 그녀의 시신은 트럭 주차장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팡의 사인은 흉기 상처와 두부 손상으로 확인되었다.
호텔 CCTV 영상에는 2024년 4월 9일 오후 5시 45분, 옹이 후드티와 검은 바지를 입고 호텔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사적 기소측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옹이 팡을 차에 태우고 아바니야의 한 레스토랑 근처 주차장으로 이동했으며, 오후 11시 45분경 차량이 떠날 당시 팡은 차량에 없었다고 밝혔다.
옹은 4월 10일 오전 2시경 호텔로 돌아왔으며, 당시 그는 청바지와 파란 스웨터를 착용하고 있었다.
스페인 경찰은 팡과 옹의 휴대전화 신호가 범행 당일 아바니야 지역에서 함께 포착된 사실을 밝혀냈다.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는 "통신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범죄 발생 당일, 두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지역에 있었음이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관계… 6개월 전 CPF 수혜자로 지정
팡과 옹은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팡은 사망 6개월 전, 싱가포르 중앙연금기금(CPF*) 수혜자로 옹을 지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CPF(Central Provident Fund)는 싱가포르 정부가 운영하는 필수 사회보장 저축 제도로,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가 퇴직, 의료비, 주택 구입, 교육 등을 대비하여 강제적으로 저축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 역자 주)
또한, 당시 팡의 CPF 계좌에는 약 S$200,000(미화 14만 8천 달러)가 예치되었으며, 현재는 €430,000(미화 46만 2천 달러) 이상이 남아 있다고 피해자 가족의 변호인 마누엘 마르티네스(Manuel Martinez)가 밝혔다.
원문: Singaporean woman killed in Spain: Prosecution asks court to charge suspect with mu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