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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ESG 채권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limate Bond Initiative'에 따르면, 2016년 2억 5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2023년 214억 달러에 도달하며 약 85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세안이 글로벌 ESG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5%에 그쳐 확대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자본시장연구원
국가별 발행 규모 격차
2023년 기준, 아세안 국가 간 ESG 채권 발행 비중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전체 발행의 3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태국(24.9%)과 말레이시아(19.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발행 실적이 없었으며, 라오스는 3.7%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러한 차이는 국가별 금융 인프라 및 지속 가능성 관련 정책의 수준 차이에 기인한다.
급증하는 시장 성장
아세안 ESG 채권 발행량은 특히 202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지속 가능한 금융과 환경,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년에는 발행 규모가 252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3년에는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214억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 협력 필요성
아세안 내 ESG 채권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간 협력과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발행 규모가 낮거나 없는 국가들이 ESG 채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투자자 대상 홍보, 금융 인프라 강화 등이 제안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투자와 금융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은 ESG 채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지속 가능성 목표에 기여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잠재력이 크다. 특히, 선도 국가들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 정책 전파와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전체의 ESG 금융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아세안(ASEAN) 지속가능금융 시장의 발전 현황 및 기회”, 자본시장연구원(2024.10.21)